파라세타몰(paracetamol,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 근육통, 발열 등 일상적인 통증과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진통해열제입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가벼운 약”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정해진 용량과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호주 헬스다이렉트(Healthdirect Australia)에 따르면 파라세타몰은 호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진통제 중 하나이지만, 과다복용은 급성 간 손상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성인 기준 복용법과 하루 최대 용량, 과다복용 시 대처 요령, 감기약 등에 숨어 있는 파라세타몰 중복 복용 문제, 그리고 파나돌 오스테오(Panadol Osteo)까지 정리했습니다.

파라세타몰이란?
파라세타몰(paracetamol)은 진통(pain relief) 및 해열(fever reduction)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두통·생리통·근육통·감기 몸살·치통·발열 등 다양한 증상에 널리 쓰입니다. 아스피린(aspirin)이나 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소염진통제(NSAIDs)와 달리 위장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어 위궤양 병력이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많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며,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 특성상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면 오히려 다른 진통제보다 간 독성 위험이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과의 자세한 차이점이 궁금하시다면 파라세타몰 vs 이부프로펜 비교 글을, 다른 진통제 성분까지 폭넓게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진통제 선택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파라세타몰 복용법 (용법·용량)
일반 정제 기준으로 성인은 500mg~1g을 4~6시간 간격으로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며, 하루 최대 4회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복용 전 반드시 제품 라벨의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통증이나 발열이 지속될 경우 자가 판단으로 장기간 복용하기보다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인 최대 용량
건강한 성인의 하루 최대 복용량은 500mg 정제 기준 8정, 즉 4g(4,000mg)입니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표준 상한선으로, 이 범위 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지만 최대 용량과 과다복용(중독) 용량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하루 최대 용량을 낮춰야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 체중이 50kg 미만인 성인
- 만성적인 음주 습관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 간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 고령이거나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복용 간격과 주의사항
- 복용 간격은 최소 4~6시간 이상 띄워야 합니다.
- 복용을 잊었다고 해서 다음 복용 시 두 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 같은 성분(파라세타몰)이 들어간 다른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임신·수유 중에도 권장 용량 내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복용 전에 GP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꼭 필요한 만큼만 가장 짧은 기간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파라세타몰 과다복용 시 대처법
파라세타몰 과다복용은 심각한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다복용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서 “괜찮다”고 오판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간 손상은 복용 후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난 뒤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의해야 할 증상
-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나는 경우
- 복통(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
-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 심한 두통, 의식 혼미, 졸림
-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이미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정량을 초과해 복용했다고 의심되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응급 대처 요령
과다복용이 의심되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다음과 같이 행동하세요.
- 호주 중독정보센터(Poisons Information Centre) 13 11 26으로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습니다.
-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없는 등 위급한 상황이라면 즉시 000(응급 신고)에 전화합니다.
- 구토를 유도하려 하지 말고, 복용한 약의 포장이나 용기를 함께 가져갑니다.
병원에서는 복용 후 경과 시간에 따라 활성탄 투여, 혈중 파라세타몰 농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N-아세틸시스테인(NAC)이라는 해독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해 간 손상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합니다. 치료는 이르면 이를수록 효과적이므로 “괜찮아지겠지”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른 약에도 들어있는 파라세타몰, 중복 복용을 주의하세요
파라세타몰 과다복용 사고의 상당수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여러 제품에 파라세타몰이 동시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겹쳐 먹어서 발생합니다. 감기약, 종합 진통제, 생리통약, 부비동염(축농증)약 등 이름만 봐서는 파라세타몰이 들어있는지 알기 어려운 제품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자녀에게 사용하실 때는 성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므로, 어린이용 OTC 약 가이드를 꼭 함께 확인해 주세요.
감기약과 파라세타몰
특히 종합 감기약(코감기·몸살감기용 복합제)에는 콧물이나 기침을 완화하는 성분과 함께 발열·통증 완화를 위해 파라세타몰이 기본으로 배합된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 때문에 두통이나 몸살기가 있다고 별도의 파라세타몰 단일제를 추가로 복용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 최대 용량인 4g을 훌쩍 넘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제품에 파라세타몰이 흔히 포함됩니다.
- 종합 감기약, 몸살감기약, 코감기약
- 일부 편두통·생리통 복합 진통제
- 일부 오피오이드(코데인 등) 복합 처방 진통제
- 수면 유도 성분이 포함된 야간용 감기약
성분 확인이 중요한 이유
제품명만 보고는 파라세타몰 포함 여부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포장지의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 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는 각 제품의 성분표를 대조합니다.
- 약사에게 “이 약에 파라세타몰이 들어있나요?”라고 직접 물어봅니다.
- 이미 파라세타몰을 복용한 상태라면, 다음 복용 전 최소 4~6시간 간격을 지켜야 하며 다른 파라세타몰 함유 제품을 추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 어린이용 시럽과 성인용 정제를 함께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보관 시 혼동하지 않도록 별도로 분리합니다.
파나돌 오스테오(Panadol Osteo)란?
파나돌 오스테오는 골관절염(osteoarthritis)으로 인한 만성 통증 관리를 위해 개발된 서방정(modified-release, 방출조절) 형태의 파라세타몰 제품입니다. 일반 파나돌보다 1정당 함유량이 많고 방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파라세타몰 제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징
- 1정당 665mg의 파라세타몰을 함유한 이중층(bi-layer) 서방정입니다.
- 한 층은 빠르게 녹아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다른 한 층은 서서히 녹아 최대 8시간까지 지속되는 진통 효과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일반 파라세타몰보다 복용 횟수가 적어(1일 3회) 만성 통증 관리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용법과 주의사항
성인 기준 통상 용법은 1회 2정을 6~8시간 간격으로, 1일 3회까지이며 1일 최대 6정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서방정은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는 특성 때문에 과다복용 시 일반 파라세타몰보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진단·치료가 더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 식약처(TGA)는 2020년 6월부터 파나돌 오스테오를 포함한 모든 서방형 파라세타몰 제품을 약국 진열대에서 빼고 약사와 상담 후에만 구매 가능한 등급(Schedule 3, 약사관리의약품)으로 재분류했습니다. 처방전 없이도 구매할 수 있지만, 약사와 복용 계획을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정제를 쪼개거나 씹지 말고 물과 함께 통째로 삼켜야 합니다.
파나돌 오스테오를 복용 중이라면 감기약이나 다른 파라세타몰 함유 진통제를 절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서방정만으로도 일반 최대 용량에 가까운 파라세타몰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라세타몰은 하루에 최대 몇 알까지 먹을 수 있나요?
성인은 500mg 정제를 1~2알씩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최대 4회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하루 총량은 4g(500mg 정제 8알)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체중이 50kg 미만이거나,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신장 질환이 있거나, 고령이거나, 여러 약을 복용 중이면 최대 용량을 낮춰야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술을 자주 마시는데 파라세타몰을 먹어도 되나요?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부담이 커집니다. 알코올도, 파라세타몰도,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들도 모두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술을 자주 마시는 분은 파라세타몰의 최대 용량을 낮춰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음주량과 복용 중인 약을 약사에게 알리고 용량을 확인하세요.
감기약과 파라세타몰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많은 콜드앤플루 복합제에 이미 파라세타몰이 들어 있어서 따로 더 먹으면 하루 최대량을 넘길 수 있습니다. 약 이름만 보지 말고 포장지의 성분표에서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미 파라세타몰을 먹었다면 4~6시간 간격을 지키고, 다른 파라세타몰 제품은 피하세요.
파나돌 오스테오와 일반 파라세타몰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같이 먹으면 안 됩니다. 파나돌 오스테오(서방형)만으로도 하루 최대량에 가깝기 때문에 다른 파라세타몰 제품이나 감기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됩니다. 정제는 쪼개거나 씹지 말고 물과 함께 통째로 삼키세요.
임신 중이나 수유 중에 먹어도 되나요?
권장 용량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복용 전에 GP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꼭 필요한 만큼만 가장 짧은 기간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 많이 먹었는데 증상이 없어요. 괜찮은가요?
괜찮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과다복용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서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쉽고, 간 손상은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나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바로 Poisons Information Centre(13 11 26, 24시간)에 전화하거나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세요. 의식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000에 전화합니다.
정리하며
파라세타몰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통해열제이지만, 하루 최대 용량(4g, 500mg 정제 기준 8정)과 4~6시간 이상의 복용 간격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감기약을 비롯한 여러 복합 의약품에 파라세타몰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며, 골관절염 치료를 위해 파나돌 오스테오와 같은 서방정을 복용 중이라면 다른 파라세타몰 제품과의 중복 복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과다복용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중독정보센터(13 11 26)에 문의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Healthdirect Australia, “Paracetamol – uses, side effects and how to take it”
- Healthdirect Australia, “Accidental overdose of medicine”
-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 “Prevent paracetamol poisoning in your home”
- Queensland Poisons Information Centre, “Medicines and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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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