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유학, 이민을 준비하다 보면 의약품 구매 방식의 차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약국에서 사던 감기약이나 진통제가 다른 나라에서는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있기도 하고, 반대로 한국에서 쉽게 구하던 약을 약사와 상담해야만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모두 의약품을 국가가 관리하지만, 판매 장소와 분류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호주 일반의약품(OTC, Over The Counter) 시스템의 차이를 호주 약사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호주에서 약을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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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이란 무엇인가요?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입니다.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파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교적 안전성이 확보된 약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나 오남용의 위험이 있어서, 나라마다 판매 장소와 방법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의약품 시스템
한국의 일반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합니다. 대부분의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구매하며, 약사가 증상을 확인한 뒤 제품을 안내합니다.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심야에도 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12년 11월 15일부터 약사법 개정에 따라 일부 안전상비의약품을 편의점 같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쓰는 일반의약품 중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품목이 대상이며, 현재 13개 품목(해열진통제, 소화제, 파스 등)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판매 점포는 24시간 연중무휴 영업 등 등록 기준을 갖춰 보건소에 등록해야 하고, 한 번에 1개 포장 단위까지만 판매하며 1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호주의 일반의약품 시스템
호주의 의약품은 TGA(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가 관리합니다. 의약품은 위험도에 따라 Schedule(등급)로 나뉘고, 등급에 따라 어디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가 정해집니다.
- 등급이 없는 일반 제품: 슈퍼마켓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파라세타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의 소포장 제품이 그 예입니다.
- Schedule 2 (Pharmacy Medicine, 약국 의약품): 약국에서만 판매합니다.
- Schedule 3 (Pharmacist Only Medicine, 약사 전용 의약품): 약국에서만 판매하며, 구매 전에 약사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Schedule 4 (Prescription Only Medicine, 전문의약품):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용량이나 포장 크기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포장은 슈퍼마켓에서, 대용량은 약국에서만 판매되기도 합니다.
또 호주는 의약품 포장에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서, 구매하기 전에 라벨을 직접 읽고 성분과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과 호주의 주요 차이점
| 구분 | 한국 | 호주 |
|---|---|---|
| 관리 기관 | 식품의약품안전처 | TGA |
| 주요 판매 장소 | 약국 중심 (지정된 13개 안전상비의약품은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 | 약국, 일부 소포장 제품은 슈퍼마켓 |
| 분류 방식 |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중심 | Schedule로 세분화 (S2, S3, S4 등) |
| 약사의 역할 | 약국에서 구매할 때 약사가 증상을 확인하고 제품을 안내 | 등급에 따라 다름 (S3는 약사 상담 후에만 구매 가능) |
가장 큰 차이는 판매 채널입니다. 한국은 약국 중심의 판매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주는 슈퍼마켓과 약국이 함께 일반의약품을 판매합니다.
두 번째 차이는 분류 방식입니다. 한국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구분하는 반면, 호주는 위험도에 따라 더 세분화된 Schedule 체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판매 장소와 구매 절차가 다를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브랜드명보다 성분명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호주 약국 OTC 구매 가이드: 브랜드보다 성분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에서 설명했습니다.
호주는 규제도 계속 조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6는 부작용 보고가 늘어 2027년 6월 1일부터 1일 권장 복용량이 50 mg을 초과하는 제품이 약사 상담 후에만 살 수 있는 의약품(Schedule 3)으로 바뀝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용성 비타민 B와 C의 효능과 권장량 글의 B6 부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어떤 제도가 더 유리할까요?
어느 제도가 더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의 약국 중심 시스템은 구매 과정에서 약사의 상담을 받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호주의 시스템은 가벼운 증상에 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호주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산 약이라도 라벨을 직접 읽고 성분과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호주에서 약을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점
- 브랜드명보다 성분명과 함량을 확인하세요. 한국에서 먹던 약과 같은 성분이 호주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판매될 수 있습니다.
- 감기약과 진통제에 같은 성분(예: 파라세타몰)이 중복되어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 어린이 약은 연령과 체중에 맞는지 확인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용 OTC 약, 사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글을 참고하세요.
-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가면 약사나 GP에게 먼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호주 슈퍼마켓에서 파는 약도 안전한가요?
판매가 허가된 제품이지만, 어떤 약이든 라벨에서 성분, 용량, 사용 가능한 연령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파라세타몰은 감기약과 진통제 여러 제품에 들어 있어, 함께 먹으면 합계가 하루 최대량을 넘을 수 있습니다.
Schedule 2와 Schedule 3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입니다. Schedule 2는 약국 의약품이고, Schedule 3는 구매 전에 약사의 상담이 필요한 약사 전용 의약품입니다.
한국에서 먹던 약과 같은 약을 호주에서 찾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브랜드명은 나라마다 다르므로 성분명과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먹던 약의 성분명을 약사에게 알려 주면 비슷한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한국과 호주의 일반의약품 시스템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판매 장소와 분류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약국을 중심으로 약사가 안내하는 구조이고, 호주는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슈퍼마켓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차이를 미리 이해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의약품은 나라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현지 제도를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참고 자료
-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Scheduling basics for medicines and chemicals in Australia”
- Healthdirect Australia, “Scheduling of medicines and poisons”
-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Medicines containing vitamin B6 (pyridoxine, pyridoxal or pyridoxamine)”
- 보건복지부, “안전상비의약품 약국외 판매제도”
💊 약사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세요.